中 메이쭈, 내년 초 비접촉식 무선충전 스마트폰 양산…`세계 최초` 역사 쓸까

중국 메이쭈가 내년 1분기에 비접촉식(자기공진형)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가성비를 넘어 독자 기술·성능 확보에 주력해 온 중국 휴대폰업체가 또 한 번 `세계 최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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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쭈는 자사 스마트폰에 비접촉식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협력사를 찾고 있다. 양산 목표는 내년 1분기다. 일부 부품사와는 공동 개발을 상당 수준 진척시켰으며, 샘플 테스트 일정까지 잡았다. 메이쭈가 수급을 타진하고 있는 무선충전 모듈 제조사에는 한국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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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주 전략 스마트폰 `프로6`

비접촉식 무선충전은 기술상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으로 불린다. 삼성전자 갤럭시S6·S7에 탑재된 자기유도형(접촉식) 무선충전과 다르다. 기기와 충전기가 수 센티미터(㎝) 떨어져 있거나 약간의 움직임이 있어도 충전된다. 현재 시장의 주류인 자기유도형 충전 방식은 기기와 전력 송신부가 정확히 고정돼야만 충전된다.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아직 스마트폰에서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메이쭈가 내년 1분기 양산 계획을 실현하면 세계 최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비접촉식 무선충전이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파트너사로 알려진 에너저스의 `와트업` 무선충전 기술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많다.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기술 난도가 높다. 일각의 전자파 우려가 있지만 이용 편의는 높다. 뒷면 케이스의 소재 선택도 한층 자유롭다. 자기유도형 무선충전을 채택하면 풀메탈 케이스를 쓸 수 없다. 현재 메탈 케이스를 채택한 갤럭시 시리즈 역시 충전부에 별도의 가공을 거친다. 반면에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메탈 케이스에서도 정상으로 작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메이쭈가 일부 부품사와 자사 메탈 케이스로 공진형 무선충전을 구현하는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어서 실제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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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메이주 본사

메이쭈는 지난해 2000만대 이상 판매한 스마트폰 제조사다. 중국 언론은 5위권 제조사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0% 급성장했지만 화웨이, 샤오미와의 격차는 크다. 성장 가능성은 크다. 중국 정부의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알리바바로부터 175억원 투자를 받았다.

다른 중국 제조사처럼 `카피캣` 오명을 안고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막강한 제원으로 고급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월에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 프로6는 세계 최초로 10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비접촉식 무선충전 채택 역시 고급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제고 효과도 있다.

리난 메이쭈 부회장은 올해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게 늘어난 판매량에도 영업이익은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이익 문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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