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타트업이 만든 스마트 보조 배터리가 중국 시장에 공급된다.
한국전자기술(대표 전정현)은 최근 중국 디신통그룹과 65억 원 규모의 보조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시장에 깔릴 한국전자기술 보조 배터리는 전류량 조절 회로(PCB)를 탑재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배터리 충전 때 발생하는 열을 제어해 충전 효율을 높여주고 폭발 위험 방지 등 안전성을 높였다.
한국전자기술은 보조 배터리를 아이템으로 2013년 창업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이다.
현재 보조 배터리 시장은 가격 출혈 경쟁으로 값은 싸지만 품질도 떨어지는 저가형 모델이 쏟아져 소비자 선택 폭이 좁다.
한국전자기술은 이 점에 착안해 PCB를 내장한 고급 스마트 보조 배터리를 개발했다. 내부 전류량 조절과 함께 기존 동일 용량 배터리에 비해 무게와 두께도 대폭 줄였다. 각종 인증을 획득해 신뢰성을 높였다. 이 보조 배터리는 2014년 굿 디자인(GD) 모델로 선정됐다.
전정현 사장은 “경남테크노파크 ICT진흥센터의 비즈니스아이디어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중국 최대 이동통신 유통 시장 판로를 확보했다”며 “계약 물량 외에 향후 4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기술은 디신통과 협력해 배터리 소비자 만족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스마트폰 배터리 모듈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배터리 모듈 시스템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와 플래시, 카메라 적용을 가능하게 한다. 배터리 모듈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 스마트폰 부품 및 액세러리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것이 한국전자기술의 중장기 목표다.
이창석 경남테크노파크 ICT진흥센터장은 “한국전자기술 보조 배터리를 비즈니스아이디어 사업화지원사업 우수아이디어로 선정해 3년간 컨설팅과 시제품 제작, 유통 연계, 권리화 등을 지원했다”며 “초기 수출 성공에 이어 지속적인 해외시장 확대, 투자와 유통 연계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신통은 1993년 설립해 중국 전역에 2600개 전자 양판점을 두고 스마트폰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중국 최대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 체인이다. 1개 매장 당 1달 평균 3500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