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재건에 나선 일본 도시바가 차세대반도체 기술로 무장해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내년에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생산에 착수한다.
`나노임프린트노광`(NIL)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그간 다이닛폰인쇄, 캐논과 공동연구를 해온 야심작이다.
회로원판을 도장 찍듯이 실리콘웨이퍼에 눌러 덮는 방법으로, 이 공정에 드는 비용을 기존 방식의 3분의 1로 억제할 수 있다. 메모리 제조공정 전체로 봐도 약 1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새 기술을 적용한 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은 향후 3년간 반도체사업에 투입할 8600억엔(약 9조3675억원)의 일부를 활용해 정비한다.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있는 공장에서 내년에 생산을 시작하고 2018년 가동할 예정인 새 제조동에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 동영상 등의 데이터 기억장치용으로 많이 쓰인다. 앞으로도 스마트폰은 물론 데이터센터용 기억장치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지난해 회계조작 스캔들이 발각된 이후 가전사업이나 의료기기 자회사 매각을 결정하고 반도체와 원자력발전설비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며 경영 재건을 서두르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경쟁력 있는 부문에 사업을 집중하는 가운데 세계 점유율 2위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서 거액의 투자나 신기술 도입으로 삼성을 추격할 태세다.
반도체의 회로형성 기술분야에서는 미국 인텔이나 삼성의 지원을 받은 네덜란드의 장치메이커 ASML이 극자외선이라고 불리는, 파장이 짧은 빛을 사용한 `EUV노광` 연구개발을 진척시키고 있다.
기존 기술로는 반도체 성능 향상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도시바를 포함한 세계 반도체 대기업이 차세대 생산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경쟁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