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린터와 복합기 시장이 역성장했다. 메르스 여파와 경기부진으로 잉크젯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전체 시장 하락을 야기했다.
2일 시장조사기관 한국 IDC가 발간한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전년 대비 5.3%역성장 했으며, 잉크젯은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김혜림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은 제한적이지만, 솔루션 및 전문 채널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시장의 성장 여력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사기 시장은 컬러 기종의 성장 주도하에 전년 대비 14.4% 성장했으며, 컬러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제품별로 잉크젯 시장은 초기 구매가는 높지만 장당 출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하이일드 잉크젯 선호도 증가로 전반적인 잉크젯 부진속에서 성장을 유지했다.
레이저 시장은 컬러 복합기 구매 가격이 낮아져 성장했다. 레이저 시장 내에서 복사기 기반 제품 성장률은 14.4%로 프린터 기반 제품 성장률 1.7%를 훨씬 넘어섰다. 레이저 제품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3.3% 성장하며 최초로 잉크젯을 추월했다.
채널별로는 오픈마켓 비중이 온라인과 모바일 연계 판매를 통해 45.6% 차지하며 전년 대비 확대되었으나 출혈 경쟁으로 인해 매출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할인점 및 양판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채널 비중은 메르스 여파로 방문객이 감소해 17.8%를 차지하는데 그쳐 전년 19.4% 대비 하락했다. 기업 전문 채널의 출하량 비중은 20.6%를 차지했으나 매출은 51.2%로 채널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성숙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점진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은 2015년 211만대에서 연평균 0.7%로 소폭 하락하며 2020년 204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혜림 선임연구원은 “성장률은 전망기간 동안 완만한 하락을 피할 수 없겠지만, 제품 믹스 조정을 통한 시장 성장의 활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