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교원을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산학협력·창업 중심으로 교류를 활성화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5개 대학은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과기특성화대학 총장 협의회` 간담회를 열고 특성화 대학간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대학·이공계간 경쟁을 탈피하고 힘을 합쳐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5개 대학은 △온라인 공개강좌(MOOC) 콘텐츠 공유 △교수진 공동 활용 △교과목 교차 수강 확대 △스타급 창업 기업 공동 발굴·육성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KAIST 이공계 기초과목, UNIST 이차전지, 포스텍 금속·제철 분야 등 각 대학이 가진 특화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수진을 공동 활용해 대학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우선 MOOC 콘텐츠 공동개발과 활용에 나선다. 무크는 2012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처음 시작한 온라인 공개수업이다. 이를 한국에도 도입해 올해 말까지 기초과학·공학 과목을 중심으로 30개 과목을 개발한다. 2018년에는 학교별 특화 분야 등 전공과목으로 넓혀 100개 과목까지 개설한다는 목표다. 5개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지식 대국민 접근성 제고, 재직자 등 과학기술 인력 재교육 등 대학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개 대학 교수진도 공동 활용한다. 올해 기초와 교양과목 2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전공과목으로 확대한다. 2018년까지 11개 과목이 목표다. 우수 교과목에 대한 학생 선택권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급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도 제시됐다. 연간 두 차례에 걸쳐 `공동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선정된 아이디어 사업화에 각 대학 창업지원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 학생창업을 돕기 위한 대규모 창업 전담 멘토단도 구성된다. 벤처캐피털, 전문기업인 등 100여명 창업 전문가가 참여해 원스톱 창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인 `융합캡스톤디자인` 과목 운영도 확대한다. `융합캡스톤디자인`은 학생들이 방학 중 동문기업이나 가족회사에 근무하며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을 파악해 학교수업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목이다. 현재 각 대학이 참여 중인 100여개 대상기업 수를 2018년까지 150개 기업으로 넓힌다.
학생 교차 수강도 확대한다. 현재 교양과목에만 적용해 온 대학간 교차수강 범위를 전공과목까지 넓히고 학점 인정범위를 최대 30%까지 늘려 열린 교육환경을 구축한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간 개방성은 대학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각 대학이 가진 장점을 서로 공유해 새로운 공학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과기원은 미래 공학인재 양성을 위해 선도적으로 공학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가 롤모델이 돼서 국내 이공계대학 교육의 이정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