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핵심은 시청자입니다.”
31일 김민기 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은 방송 산업 돌파구는 시청자를 만족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사업자는 방송 산업 본질인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서비스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사업자가 경쟁 사업자 서비스에 관심을 쏟기보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지에 더 집중해 사업을 펼쳐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넷플릭스 등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올 때마다 국내 방송사업자는 시청자가 아닌 경쟁 사업자에만 관심을 갖는 실수를 범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TV매체 중요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사업자가 위기감을 느끼고 분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편, tvN 등 몇몇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반적 방송 시청자는 줄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수시로 확인 한다”며 “반면에 TV 시청자는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진흥재단에서 조사한 미디어 박탈지수를 보면 과거에는 압도적으로 TV가 90에 달할 정도로 높았지만, 최근 조사에는 TV 박탈지수는 줄어들고, 스마트폰 박탈지수가 훨씬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방송산업 관련 사업자가 적자에 처하지 않았지만,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어느날 갑자기 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인터넷, 스마트폰 시대를 겪으면서 TV는 올드미디어, 취약매체로 여겨지고 있다.
지상파3사와 케이블TV 매출은 해마다 줄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유료방송사업자 중 가장 위기론이 대두되는 케이블TV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시청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역성`을 내세웠다. 그는 “경쟁사업자인 IPTV와 위성방송은 전국사업자이고, 케이블TV는 지역 방송사업자이기 때문에 케이블은 지역에 밀착된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대 총선에서 SO가 선거구별로 개표 중계를 생중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 시청자 호응을 많이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는 가입자가 증가하는 반면 케이블TV는 가입자가 줄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청자 니즈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몇몇 사업자 행보는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가 광고를 다 봐야만 과금을 하는 광고상품을 출시한 KT스카이라이프와 시청자 맞춤형 타깃 광고를 내놓은 SKB의 상품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생각한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로 지난 4월 케이블TV시청자협의 위원장에 선임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