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가 쉬운 보안 상식 알리기에 공을 들인다. 보안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유머 코드가 섞인 자체 제작 동영상과 카드 뉴스, 인포그래픽,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이해도를 높인다. 보안 정보 제공이라는 사회적 책무와 함께 B2C 분야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다. 회사 매출에 직결되는 소비자군이 아님에도 페이스북과 블로그 온라인 창구를 이용해 일반 이용자와 접점을 넓힌다.
안랩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한다. 자체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가 돋보인다. 회사가 자리한 판교 지역 맛집 탐방, 편의점 도시락 비교 등 자사 제품 홍보와 보안 정보 외에도 흥미로운 콘텐츠로 관심을 끈다. 올해 초 B2C 제품 스마트폰용 무료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시큐리티`를 출시한 이후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에 나선다.
SK인포섹 역시 자체 제작한 웹툰 콘텐츠로 보안 관련 정보 이해도를 높인다. 최근 발생한 스캠 사기 사건을 비롯해 스팸 차단,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 보안 이슈를 만화로 쉽게 설명한다. 지난해부터 각 사업부 담당자가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콘텐츠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주간 단위로 제공하는 보안동향 리포트와 취약점 분석 정보 등 여러 가지 콘텐츠가 있지만 웹툰이 가장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최근 고객사 요청으로 사내 임직원 정기 보안 교육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소 보안업체인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인포그래픽에 강점을 보인다. 다양한 보안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한 `4컷 인사이트`와 매달 IT·보안 업계 주요 이슈를 인포그래픽으로 재구성한 뉴스레터 `사인(SIGN)`이다. APT 공격, 랜섬웨어, 개인정보 유출 등 복잡한 내용을 그림과 함께 쉽게 소개한다. 분기별로 자체 보안 매거진도 발간한다.
하우리, 안랩, 이스트소프트 등 주요 보안 업체는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린 랜섬웨어 대응을 위해 전용 페이지와 대응센터 등을 만들었다. 랜섬웨어 관련 사전 지식과 예방책 공유로 불안감을 해소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일반 PC 이용자 피해가 늘면서 쉽고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성이 커졌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누구나 편하게 접근하고 이해하기 좋은 `쉬운 보안`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는 중”이라며 “보안은 어렵고 전문가만이 다루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