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고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이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부의해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STX조선의 법정관리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는데, STX조선 자체적으로 전날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신청이 늦어질수록 어음부도 등 채무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법원은 법정관리 신청을 받은 뒤 자산·채무 등의 실사를 통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 여부를 따진다. 존속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되면 제3자에 의한 회생작업이 시작된다. 반대의 경우는 파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채권단은 STX조선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STX조선은 조선업 장기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 2013년 4월부터 산업은행등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오고 있다. 그간 4조5000억원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환경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