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원유를 정제하고 남는 잔사유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돼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성 제고 효과를 얻는다.
에쓰오일은 지난 2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옛 석유공사 부지에서 나세르 알 마하셔 CEO와 김기현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RUC(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 및 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 기공식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잔사유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휘발유, 가스 등을 추출하고 남은 물질이다. 하루 7만6000 배럴 잔사유를 고도화 설비에서 가공해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등 고부가가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한다.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다.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에쓰오일은 “같은 양 원유를 투입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인 ODC 프로젝트는 잔사유 고도화 설비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산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을 양산한다.
폴리프로필렌은 산업용 플라스틱으로 쓰임새가 많고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 전자제품 소재, 단열재 등으로 두루 쓰인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유화부문에서는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계열인 파라자일렌(PX)만 연산 180만t 규모로 생산해왔으나 올레핀 계열의 유화제품 양산 체제 구축에 들어감으로써 석유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사업 영역에 올레핀 하류부문 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마하셔 CEO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약적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공사 기간과 가동 이후 약 2만여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연 2조5000억원의 수출 증대로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에쓰오일의 핵심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경제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