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업용 커넥터 회사 하팅(Harting)이 한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충전기용 커플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산업용 커넥터 세계 1위 역량을 발판으로 올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하팅코리아(대표 김흥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기차 충전기용 커플러 약 1400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팅 제품은 지난해 3분기 이카플러그에 1000기, 올해 1분기 지오라인에 400기가 공급됐다.
이카플러그와 지오라인은 공공·가전용 전기차 충전기를 제작하는 회사다. 하팅코리아가 지난 2014년 말 국내에 제품을 소개한 이후 첫 양산 공급 사례다. 하팅코리아는 중앙제어, 시그넷 등 메이저 충전기 업체와도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커플러는 충전 시 케이블과 충전기, 전기차 차체를 연결하는 커넥터 일종이다. 보통 충전기 손잡이 부분 커넥터와 차량 인렛이 한 쌍을 이룬다. 고전압·고전류를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전기·전자 커넥터와 구분된다.
하팅이 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산업용 커넥터 역량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하팅은 산업용 사각 커넥터 분야에서 세계 시장 52%를 점유한다. 아더스(30%), 바이드뮐러(18%)와 격차도 상당하다.
산업용 커넥터는 내구성과 용량이 일반 전기·전자 커넥터보다 높고 가격도 비싸다. 하팅은 이 시장 역량을 발판으로 전기차 커플러도 제조한다. 독일 전력회사 RWE, 포르쉐, 아우디, 다임러를 파트너로 뒀다. 휴대형 충전기, 공공·가전용 충전기, 차량 인렛 커플러를 공급한다.
하팅코리아는 그 동안 국내에서 산업용 기계 설비와 철도 차량 위주로 산업용 커넥터를 공급해왔다. 지난해부터 전기차용 충전기 시장을 새 성장 동력으로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12월 전기차 솔루션을 처음 소개했다. 2015년 상반기 한국 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IEC 61296-1, 62196-2 인증을 획득했다.
김흥태 하팅코리아 사장은 “전기차용 충전기에 들어가는 커플러를 한국에서 성장시킬 새 비즈니스로 보고 독일 본사와 협의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산업용 커넥터 1위 기업인만큼 내구성과 신뢰성 등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