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에 듀얼 카메라 독점 공급 가시화…소니 "고기능 카메라 모듈 사업 중단" 선언

소니가 일본 구마모토에서 준비하던 카메라 모듈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에 공급할 계획이던 듀얼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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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24일 “구마모토 기술센터에서 양산을 준비하던 외판용 고기능 카메라 모듈에 대해 개발 및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이날 배포한 2016년도 실적 전망 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방침을 재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업 중단으로 약 300억엔(약 32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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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실적 전망 자료 캡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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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 사업 중단이 언급된 부분 캡쳐 사진.

구마모토는 지난 4월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소니는 사업 중단이 지진 피해에 따른 것인 지 또는 다른 배경에 의해서인 지 구체적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자 업계에서는 소니가 애플에 공급할 예정이던 듀얼 카메라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할 예정인 신형 아이폰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해 소니, LG이노텍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LG이노텍이 소니 사업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이다. 신형 아이폰 출시를 몇 개월 남겨 두지 않아 애플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보다 LG이노텍에서 당분간 단독으로 부품을 공급 받을 가능성이 크다.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두 대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다. 듀얼 카메라 공급 단가도 기존 카메라 모듈보다 고가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애플에 듀얼 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는 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두 개 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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