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제조국이자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이라면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생태계 기업간 협력합시다.”
24일(현지시각)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근처 한 식당에 약 80여명의 중국인이 모였다. 중국 선두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BOE, 차이나스타, 티안마를 비롯해 현지 장비·소재 기업, 정부, 투자사, 현지 마케팅·시장조사업체,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디스플레이 후방기업 소속이다.
이날 행사는 중국광학광전자산업협회(CODA)가 주최한 `차이나 나잇(China Nignt)`이다. SID에 참석한 중국 현지 기업 중심으로 행사를 꾸렸다. 내년에는 중국 관계자뿐만 아니라 주요 해외 기업까지 초대해 명실상부한 기업 교류의 장으로 꾸릴 방침이다.
첫 행사지만 중국 주요 기업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BOE에서는 CODA 비서장을 겸임하는 량신칭 부회장을 비롯해 핵심 임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차이나스타(CSOT)와 티안마도 여러 핵심 임원들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교류에 임했다. 정부 측 관계자와 지역 투자 전문가들도 새로운 기회 포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테이블을 지키고 앉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들 술잔을 들고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명함을 주고받았다. 적극적으로 소속 회사를 알리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교류했다.
한 중국 패널 제조사 임원은 기자에게 한국의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물었다. 중국은 주로 정부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는데 한국 스타트업은 어디서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찾아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며 “중국에는 실력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부유층이 상당히 많아서 투자금을 모으는 게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디스플레이 재료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장벽이 높아 중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국내 대다수 중소 재료기업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량신칭 BOE 부회장은 중국 기업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만·일본·한국보다 뒤져있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며 “노트북-모니터-TV-스마트폰·태블릿에 이어 어떤 새로운 폼팩터가 인간 삶을 바꿔놓을지 모르는 제5의 물결을 중국이 주도하자”고 결의했다.
또 “중국에서 이제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은 성숙되고 있다”며 “옥사이드, 저온폴리실리콘(LTP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태계 기업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