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네트워크, 관리 등 세 가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IT 회사로 성장하는 게 한드림넷의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수년 내 후 일본,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사업 매출을 국내 못지않게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오홍석 한드림넷 대표의 포부다. 저가 출혈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게 오 대표 목표다. 법인 설립 5년째인 일본에서는 이미 괄목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파트너 사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 발굴에 여념이 없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문의를 받기도 했다.
한드림넷 대표 상품은 네트워크에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보안 스위치다. 2006년 개념이 생소하던 `보안 스위치`를 개발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공급량이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OEM사업은 비즈니스 관계에 따라 언제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생력을 갖춰야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오 대표가 2011년 한드림넷 대표로 합류하면서 가장 먼저 추진했던 것이 바로 `자체 브랜드 강화`다.
오 대표는 “판매망을 확립하고 채널 정책을 수립해 시장에 안착시키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며 “고객과 파트너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신뢰를 쌓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베이네트웍스, 노텔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 경험이 마케팅 정책 수립과 채널 확립 등에 도움이 됐다. 총판 세 곳과 파트너사 20곳, 리셀러 50곳 등 전국 판매망을 갖췄다. 자체 행사와 지방 로드쇼 등을 진행하며 한드림넷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했다.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이후 매출은 내년 20% 이상 성장했다. 2010년 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으로 4배 성장했다. 5년 노력이 결실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목표는 250억원이다.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고객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기반 베어메탈 스위치를 개발했다. 네트워크 제품도 휴대폰 팔듯이 판매해야 한다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다.
오 대표는 “보안 스위치는 하드웨어지만 한드림넷에는 통합관제 모니터링, 보안 관련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도 많기 때문에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시장에서 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차세대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