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해상도와 최장 거리 인지 능력을 갖춘 자율주행 자동차용 라이다 센서가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소기업 정상라이다(대표 김기종)는 광트랜시버 모듈을 송수신 일체형으로 만든 자동차용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센서는 시제품 형태로 출시돼 오는 다음 달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보유니버스`에 출품될 예정이다.
기존의 구글 무인자동차에 장착된 해외 경쟁 업체의 64채널 회전형 방식의 라이다 센서는 고해상도를 얻기 위해 64개나 되는 레이저 다이오드와 각각의 레이저 신호를 얻기 위해 동일한 개수의 수신 렌즈를 설치해야 한다. 가격도 1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정상라이다는 렌즈 1개로 신호 송수신이 모두 가능한 모듈을 만들어 냈다. 미세신호 획득과 스캔각도 확장이 용이하다. 검출된 3D 데이터 해상도는 QVGA급(320×240)으로 현존하는 해상도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거리 인지 능력도 200~300m로 현존 제품 대비 가장 길다.
진동과 온도 등 열악한 환경에 적합하기 때문에 당장 상용 자동차에 실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정상라이다 측의 설명이다.
레이저 광원(LD, 광섬유 레이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레이저와도 호환되는 장점이 있다. 광 디텍터도 종류와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파장이 길고 미세신호 획득이 가능한 1550㎚ 파장대를 씀으로써 시각상 안전하다.
가격은 양산에 들어가면 200만~3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제품 가격은 2000만~3000만원대다.
다양한 3D 라이다 광트랜시버 모듈로 적용할 수 있어 3D 라이다 센서와 기상용 라이다 제작 업체도 바로 탑재해 사용할 수 있다.
기상용 라이다 센서는 이미 시판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가격은 50%에 불과하다. 후방산란형으로 경량화할 수 있으며, 교량 내 구간별 안개 분포도 확인할 수 있다. 안개감지 센서와 해무 탐지 라이다의 데이터 복합 정보에 대한 자동 변환도 가능하다. 데이터 축적을 통해 안개 패턴과 흐름에 따른 진행 방향, 분포 내역 예측도 가능하다.
김기종 사장은 “기상청과 도로공사의 협조를 받아 서해대교 8곳에 라이다 센서를 설치, 안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전국 안개 위험 지역에 보급한다면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라이다는 또 미세먼지 및 황사 등의 분포를 2.5m 근거리에서 최대 20㎞ 원거리까지 탐지할 수 있는 미세먼지 탐지 라이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 판매가 현재대로 순조로울 경우 올해 매출은 약 27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현재 드론용은 카메라를 통해 주위 사물을 인지하기 때문에 야간 운행 및 구조물 회피에 매우 취약하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해외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