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이 성장이 정체한 PC·IT시장에 돌파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4K 해상도를 채택한 모니터·노트북, 대화면과 고성능으로 세컨드PC 역할을 하는 모바일PC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재도약 발판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 부대행사인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는 PC와 IT시장의 새로운 도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혁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기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초고화질 4K UHD 해상도 모니터와 PC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랜드 우스터 인텔 플랫폼혁신 매니저는 “PC 스크린은 지난 10여년 이상 혁신 대상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낮고 이익률도 적었다”며 “그러나 시각적인 제한 때문에 TV와 스마트폰의 해상도와 집적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여전히 PC 패널에서 상당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컴퓨텍스에서는 UHD 해상도의 올인원PC(AIO)와 노트북이 등장했다. 현재 다양한 제조사가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더 많은 제품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인텔 측은 설명했다.
편리한 이동성과 사용성이 강점인 모바일PC가 전통 PC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동안 전통적인 PC는 더 나은 성능과 인터넷 속도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했지만 2007년 이후에는 인터넷 접속을 위해 구매하는 성향으로 변했다. 모바일PC는 노트북 크기에 다양한 터치 기능을 지원해 기기 사용과 인터넷 접속이 더 편리하고 빠른 게 강점이다.
제이슨 수 IHS 모바일PC 디스플레이 공급망 담당연구원은 “지금까지 모바일PC는 성능보다 인터넷 접속 기능이 중요했지만 차세대 모바일PC는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과 이동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모바일PC로서 12~13인치 크기 제품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기반 제품이 기존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고해상도 5인치대 OLED 패널을 채택하는 등 제조사에 관계없이 비슷한 사양과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어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노트북과 모니터는 스마트폰보다 OLED 채택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이다.
데이비드 셰 IHS 연구원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미래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영역을 하나로 합칠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현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 등 `갖기 좋은(Nice to Have)` 면이 많지만 미래 시장의 승리자가 되려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Must Have)` 제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패널 제조사는 면적당 성장이 중요하므로 상대적으로 사용 면적이 적고 성숙한 시장인 PC·IT 분야에 덜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TV뿐만 아니라 PC·IT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