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아이폰7에 혁신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3일 보고서에서 아이폰7이 8월에 출시될 수 있으며, 이는 애플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해외 매체를 인용해 아이폰7이 예정보다 빨리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아이폰7(4.7인치)은 페가트론과 폭스콘에서, 아이폰7 플러스(5.5인치)는 위스트론과 폭스콘에서 제조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CNBC는 최근 페가트론과 폭스콘의 대규모 인력 채용 현황을 소개하며 8월에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이를 아이폰6S와 아이폰7 사이에 출시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SE가 흥행하지 못하는 등 애플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통계분석 업체인 로컬리틱스에 따르면, 아이폰SE 출시국에서 아이폰SE 평균 점유율은 0.55%에 불과하다.
아이폰7에 이전과 같은 혁신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노출된 루머들대로라면 아이폰7은 아이폰6S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외관에 평이한 내용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애플만의 문제라기보단, 현재 스마트폰 성능이 충분하기 때문에 아이폰7이 선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주도의 혁신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애플 주요 관심이 선진시장에서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옮겨간 것도 하나의 이유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인도를 처음 방문해 개발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인도 델리, 뭄바이, 방갈로르 등에 애플 스토어를 열기 위해서다. 앞서 중국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디디추싱(滴滴出行)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애플이 신흥 시장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혁신과 실적 모두를 챙기기에 무리인 상황이 됐다”며 “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내년에 더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