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88팀을 선발해 `문화가 있는 날`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문화예술 분야 공통 관심사를 가진 모임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소셜 다이닝`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또 4월 부산·경남지역에 이어 이달에는 광주·전남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5월 `문화가 있는 날`인 25일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2100여 개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가 전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청년문화예술인에게 `문화가 있는 날`에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춘마이크` 사업 공개 오디션이 24일과 25일 대학로 샘터 파랑새극장 등 3개관에서 열린다. 지난달 22일부터 5월 17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에서 참가 희망자를 공모한 결과 총 288팀 978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 동영상 심사를 거쳐 선정된 123팀이 최종 오디션에 참가한다. 최종 선정된 88팀에는 빨간 카펫으로 만든 한 평(3.3㎡) 크기 무대와 마이크를 비롯해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 공연 기회와 공연 1회당 공연비 200∼250만원을 지원한다. 12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참가팀 합동 공연을 개최하고 활동 실적이 우수한 청년 문화예술인을 선발해 시상한다. 우수 청년문화예술인은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달에는 문화예술에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 모임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을 본격 시행한다. 문화예술 소셜 다이닝은 문화예술을 공통 관심사로 하는 사람이 모여 식사하고 함께 취미 활동도 하면서 교류하는 모임이다.
소셜 다이닝에서는 재한 외국인이나 교포 등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 전통시장 이용 방법과 제철 식재료 정보를 공유하고 구입한 식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재래시장 익히기 + 요리교실(10시·마포구 스페이스 2012, 집밥지기-정서영)`과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는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심리치료 모임인 `모든 창조 활동에 있는 치유의 힘(19시30분·동대문구 장한평역 인근 작업실, 집밥지기-윤수진)`, 주변에서 사용되지 않는 모든 소품들을 재료로 해 한글을 모티브로 한 액자를 만드는 모임인 `잉여 자원을 활용한 전통소품 만들기(19시·성남시 계단밑테이블, 집밥지기-박혜진)`, 음향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국악기의 자연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국악기의 진짜 소리(20시·종로구 호연재, 집밥지기-김수경)` 등 총 12개 모임이 개최된다. 모임에 참가하려면 소셜 다이닝 전문 중개 사이트 `집밥`에서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할 수 있다.
또 지역 문화예술인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문화가 있는 날` 거점 지역 특화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목척시장 일원에서는 수공예 작가가 직접 제작한 물건을 거래하는 창작품 시장이 열린다. 시민이 직접 사용한 물건을 거래하는 벼룩시장과 예술 공연이 진행되는 `대전 청년문화예술 수요장(15시)`이, 경기도 안산시 주요 지점을 통과하는 여섯 개 4호선 지상 역사에서는 해당 역사를 거점으로 예술시장(아트마켓)과 거리 공연, 설치미술 등을 통해 일상의 공공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문화징검다리-예술열차 안산선(14시)`이 개최되는 등 전국 19개 지역에서 지역민과 문화예술단체가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4월 부산·경남 지역에 이어 5월에는 광주·전남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3회째를 맞이한 KT의 `문화가 있는 날-청춘기업(氣UP) 토크콘서트`는 26일 18시 30분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청춘기업(氣UP) 행사에는 `K팝스타`에서 준우승한 지 3년 만에 정식으로 데뷔해 자신의 꿈을 이룬 싱어송라이터 샘김과, 공감 가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각종 페스티벌에서 청춘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가수 소란이 함께한다.
한식 시연과 국립국악원 전통공연이 접목된 특별 기획 콘서트인 `직장배달 한식콘서트`는 나주시 한전KDN 빛가람홀(12시)에서 펼쳐진다. 광주 월봉서원에서는 클래식·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 곡을 중후한 하모니로 풀어낸 작은 음악회 `사랑과 희망의 노래(16시)`가,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유치원생들을 위한 마임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10시30분)` 등이 열릴 예정이다.
네이버 TV캐스트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는 집들이콘서트(이하 집콘)는 전남 나주시 금학헌(19시)에서 `한옥, 레게음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집콘에서는 김반장과 윈디시티가 한옥이 있는 넓은 마당에서 한국적인 소울을 담아낸 레게음악으로 관객들에게 흥이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충남 천안시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는 11시 콘서트 클래식산책에서 `테너 김세일, 피아노 선우예권(11시)`을 전석 만원에, 부산시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는 천원의 행복 `더 블러섬(The blossom) 다섯 번째 이야기(19시30분)`를 전석 천원에, 전북 진안군 진안문화의집 마이홈에서는 비보잉 공연인 `비트 잇(BEAT IT)`을 전석 무료로 각각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39곳이 입장료를 면제하고 전국 국립공원 24개의 야영장에서는 사용료를 50% 할인한다. 또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은 여성과 청소년 회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 1만원 할인 이용권을 배포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형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화기본법이 통과돼 `문화가 있는 날` 법적 근거가 확보됐다”며 “시행령과 지자체 법령이 제정되면 `문화가 있는 날` 지역 확산이 본격화해 국민이 문화로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