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골드러시` 이끄는 핀테크도 수익모델 발굴 시급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핀테크가 아직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업체 대부분은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서비스 이용 수수료 등을 무료로 책정했다.

공인인증서나 상대방 계좌번호 없이도 간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 `토스(Toss)`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송금액이 3000억원에 이른다. 고객은 200만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최대 규모에도 아직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다.

전문가도 송금 서비스에서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우려한다. 오히려 현재 소비자가 송금 시 발생하는 은행 송금 수수료를 토스에서 부담한다.

지난달 11일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는 KTB네트워크와 미국 굿워터캐피털,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핀테크 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총 265억원을 유치했다. 스타트업 초기 안착에 중요한 시드머니를 확보했지만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개인 간(P2P) 대출업체도 누적대출액이 1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지만 사실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한 P2P업체 관계자는 “대출자, 투자자에게도 플랫폼 이용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대출금 이자 상환액이 바로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상 적자”라고 털어놓았다.

초기 이용자 확보와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P2P업체가 중개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았지만 수익원이 마땅치 않자 오는 하반기 중개 수수료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2P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중개수수료 수익 외에 새로운 수익 모델,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P2P 대출 사업을 하는 해외 업체는 `거래에 대한 중개수수료` 이외의 `부가 수수료`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사전에 약정한 금리를 주고 차익을 받는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중국 P2P업체 이런다이(宜人貸)는 업계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IPO)하면서 1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중국 밖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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