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역협회장 "임대사업 손 뗀다, 국제적 마이스 역량 확보에 집중"

한국무역협회가 `잠실 제2무역센터` 건립을 목표로 코엑스몰,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등 임대사업에서 손을 떼고 전시·컨벤션과 무역진흥이라는 핵심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수준의 마이스(MICE:전시관광컨벤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서울시 잠실지구 마이스 개발 참여 및 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발표한 잠실운동장 개발계획에 따르면 `국제교류복합지구`에는 오는 2025년까지 약 10만㎡ 이상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코엑스(4만7000㎡)의 두 배가 넘는 크기다. 해당 사업자는 2018년 선정된다. 협회는 민간사업자로 잠실지구 내 마이스 인프라 건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서울은 2002년 이후 전시장 인프라 확충이 없어 기존 행사가 이탈하고 코엑스는 실질가동률 100% 수준으로 만성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세계무역 9위라는 현재 한국무역의 위상을 감안할 때 전시컨벤션 인프라 시설 확대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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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스(MICE)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서울시 잠실지구 마이스 개발 참여 및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협회는 잠실에 제2무역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연말까지 구조개선을 진행한다. 협회 자회사인 코엑스는 마이스 전문기업화를 위해 오피스 임대기능 등을 외부에 위탁한다. 한국도심공항 역시 임대사업을 외부 위탁하고 도심공항·운수·물류사업에 주력한다.

코엑스몰은 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유통 기업에 운영을 위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코엑스몰 법인은 청산하고 20여명 직원은 고용승계 조치한다.

위탁기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고 코엑스몰 임대업체와는 기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잠실)사업자로 선정돼 제2센터가 생기는 것은 앞으로 6~7년 뒤 일이지만 새로운 마이스 공간을 운영하려면 우리 스스로 양적, 질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자산운영 효율화, 경영 전문화를 내걸고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가 스스로 고쳐나가야 할 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확보된 안정적 재원을 바탕으로 무역진흥과 글로벌 마이스 산업 전문기업 역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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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은 코엑스 `C-페스티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간 중 국내 및 해외 관람객 167만명이 찾았으며, 약 160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연구조사결과를 밝혔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김 회장은 “협회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지만 무역진흥이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면서 민간사업자로서 재원 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구조개선은 앞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오는 7월 31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래 무역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협회 새로운 핵심가치를 정립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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