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기술혁신개발사업 우수 사례]<끝>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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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 연구원들이 제품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3D스캐너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3D프린터가 각광 받으면서 3D스캐너는 독자 시장 구축에서 3D프린터 대중화를 돕는 역할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허정훈)는 3D스캐너 국내 대표 기업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기술 개발로 관련 시장에서 `세계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모체는 아이너스기술이다. 1998년 창업 후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한 데이터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출, 주목을 끌었다.

창업 초기에 2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스캐너를 통한 역설계 기술과 3차원 스캐너 데이터 기반의 제품 검사 소프트웨어(SW) 기술이다.

역설계 기술을 담고 있는 제품이 `지오매직 디자인 엑스`, 검사에 사용되는 제품이 `지오매직 컨트롤`이다. 2012년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국적 기업 쓰리디시스템즈에 인수합병(M&A)됐다.

역설계는 완성된 제품을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설계 단계로 환원시키는 기술이다. 지금이야 많은 제품이 제작 전 3차원 설계도를 갖추고 있지만 1960~1970년대에는 자동차 등 설계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제품 설계를 갖추도록 해 주는 지오매직 디자인 엑스는 역설계 시장에서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독보하는 위치를 다지며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른 제품과 기술을 차별화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현재 기술은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했다.

1세대 역설계 기술은 수동이었다. 사람이 일일이 점을 찍어서 단면 곡선을 직선으로 만들고, 회전축도 직접 찾아야 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2세대 자동화 기술이다. 1세대보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좋은 데이터가 아니면 노이즈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편집도 오래 걸렸다.

그래서 나온 것이 3세대 기술이다. 1세대와 2세대의 장점을 모았다. 1세대 방식처럼 필요한 데이터만 뽑아 주지만 그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설계 의도`를 추출, 역설계 과정에 담았다. 설계자의 의도가 반영돼야 결과물 오류가 적고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역설계 기술은 이미 독보 위상에 올랐지만 문제는 `검사` 기술이었다. 검사는 생산한 역설계 데이터가 실제 제품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오차를 잡아내는 과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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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 부사장

이동훈 부사장은 “역설계는 독립해서 연구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검사 기술은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HW) 장비 회사가 주도하는 시장”이라면서 “다양한 글로벌 HW 장비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일해야 하는데 국내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커넥션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역설계 기술에 비해 검사 기술이 미진하던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는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개발 사업을 노크했다. 2012~2014년 3년 동안 `3차원 설계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는 모든 제조공정 개선을 위한 3D디지털 품질 검사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기존의 캐드에 상응하는 형상 정보를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소요 시간을 단축했다.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이용함으로써 반복 측정 때 소요되는 시간을 8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수작업에 의해 발생하는 반복 작업의 불확실성도 제거, 작업자와 상관없이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무엇보다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는 기술혁신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고가 장비를 구매할 수 있었고, 인력 충원 및 해외 시장 개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매출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중기청의 지원을 받기 직전에 122억원이던 매출 규모는 2015년 160억원으로 34% 늘어났다. 개발 기술은 `지오매직 컨트롤`에 모두 반영됐다. 설계 데이터가 없다 하더라도 3차원 스캔 데이터만으로 원 설계자의 설계 의도를 자동으로 추출할 수 있게 됐다. 10%에 그쳐 있던 검사기술 분야의 시장 점유율도 과제 이후에는 30%까지 높아졌다.

현재 국내외 3차원 스캐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전체 산업 규모는 2020년까지 약 4조원대 이상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역설계 위주로 성장해 온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는 3차원 프린트 관련 SW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제품 설계부터 결과를 검사하는 SW까지 3D시스템 관련 알파와 오메가 기술을 모두 섭렵하는 제조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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