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아이폰SE 녹테 현상, `불량` vs `단순 열화현상`

아이폰SE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일부에서 `녹테 현상` 등 불량 논란이 제기됐다.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1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이후 아이폰SE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녹테현상` `오줌액정` 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뽐뿌, 클리앙 등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SE 녹테 현상이라는 사진과 함께 “아이폰SE 상단 액정이 누렇게 보였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뽐뿌 한 이용자는 “아이폰SE가 한 손에 들어와서 끌리지만 녹테와 오줌액정 논란 등 디스플레이 문제 때문에 갈아타기가 고민”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Photo Image

불량 논란은 한국보다 먼저 아이폰SE가 공개된 중국에서 불거졌다. 지난달 중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마이드라이버스, 엑스프리뷰 등은 아이폰SE에서 녹테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문제를 발견한 몇몇 소비자들은 아이폰SE를 환불했다고 전했다. 엑스프리뷰는 이에 대해 “아이폰SE가 아이폰6S보다는 싸지만 품질은 아이폰6S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특성상 흰색 화면을 띄워 놨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는 열화 현상인 것 같다”면서 “사용 환경에 따라 개별 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제품의 문제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헐거운 볼트 체결로 일어난 `빛샘 현상`은 구조적 결함이지만 `녹테 현상`은 그리 큰 문제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Photo Image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스` 에서 아이폰SE `녹테 현상`이라고 보도한 사진. 상당 부분이 녹색인 것을 볼 수 있다.

`녹테 현상`의 우려가 계속되는 까닭은 아이폰SE에 아이폰5S 액정이 탑재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분해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이 아이폰SE를 분해해 보니 디스플레이가 아이폰5S와 동일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RBC 캐피털도 애플이 아이폰SE 부품 상당수를 재활용, 아이폰6S보다 부품 비용을 22%가량 절약했다고 밝혔다. 아이폰5S 녹테 현상으로 리퍼를 받았다는 소비자가 있은 만큼 해당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아이폰SE에도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액정이 들어갔는지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면서 “5S에 들어간 액정을 썼다고 해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