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 판매망을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스마트폰 판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온라인 판매망을 확보, 중국 중저가 업체와 경쟁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삼성전자 모바일 판매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러시아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어 등 웨어러블, 가상현실(VR)기기, 태블릿PC와 그 외 모바일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망에서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한다.
3000루블(약 5만4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다. 러시아 전 지역 배송을 실시한다. 배송을 선택하지 않으면 구매자가 직접 오프라인 삼성전자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은 아직 온라인몰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시장 상황과 고객 유구를 파악, 판매 확대를 직접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관계자는 “올해 러시아 온라인 쇼핑 채널을 열면 자사 전체 모바일 기기 판매의 3%가량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오프라인 소매 영업망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중저가,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 마케팅에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MTS와 협약을 맺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쿠즈네츠크, 보로네시, 첼랴빈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 모바일 기기 판매점을 열었다. 한국처럼 이동통신사 입지가 막강한 러시아에서 MTS와 함께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갤럭시 S7, S7엣지 등 프리미엄 상품 판매와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의 온라인 채널 강화는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시장에서 화웨이, 레노보 등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릭스 국가 가운데 마지막으로 러시아에 온라인 판매 채널을 열면서 삼성전자는 온라인 리테일 영업 강화 동력을 얻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2615만대였다. 2014년 2140만대보다 22%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가 피처폰 판매량을 웃돌았다.
제이슨앤파트너스 컨설팅은 2019년까지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량이 42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체 휴대폰 시장의 93% 이상으로 확대돼 당분간 러시아 시장 스마트폰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제이슨앤드파트너스 컨설팅>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