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주최 및 전자신문, 한국무역협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주관으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16`은 초연결사회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 줬다. `모든 것을 연결한다(Connect Everything)`는 주제에 맞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로 달라질 삶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제시했다.
연결사회의 핵심 기술인 5G 이동통신은 속도 올리기에만 집중하던 모습에서 벗어났다. IoT를 기반으로 VR과 연결해 실제 서비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서 VR 도구를 착용하고 달라질 미래의 삶을 직접 경험했다.
참가 기업은 전시장을 체험형 테마파크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기어VR를 쓰고 스키 활강과 대나무 숲속에서 판다곰을 만나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LG전자는 360 VR를 착용하고 좌석에 앉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체험에 참가한 관람객은 가상현실 속 롤러코스터가 하강을 시작하자 좌석 손잡이를 꽉 잡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이동통신사는 5G 기반 서비스 체험에 주력했다. SK텔레콤은 `IoT@5G` `멀티앵글@5G` 등 `@5G`를 테마로 잡았다. VR를 쓰고 평균대 위에 올라서 마치 고층빌딩 사이의 좁은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제공했다. 5G 기반의 오차 10㎝ 위치측위 기능을 접목, 평균대를 벗어나면 떨어지도록 현실감을 가미했다. 체험을 한 관람객은 `무섭다`를 연발하며 몸을 움츠렸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실제로 선보일 서비스를 공개했다. 봅슬레이 경기를 하는 `선수 시점`에서 바라보는 영상을 5G와 VR 기기로 구현했다. 자체 개발한 초소형 웨어러블 카메라, 스트리밍 서버, 동시 동영상 전송기술(eMBMS) 등을 활용했다. 한 쪽에서는 직접 스키에 올라타고 활강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5G 통신 때문이다. 5G 핵심 성능은 20Gbps 이상의 초고속과 1밀리세컨드(0.001초) 이하의 초저지연이다. 5G 시대에는 초다시점, 홀로그램 등 현재는 어려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5G가 기술이라면 IoT는 5G가 VR를 비롯한 서비스로 구현되도록 하는 연결고리다.
WIS 2016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증강현실(AR), 무선충전, 공간인식,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여 중소기업이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을 맞는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월드IT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중소기업과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에 각별한 응원을 보낸다”면서 “이번 행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의 확장을 경험하는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개막식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장동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사장), 오성목 KT 부사장, 구원모 전자신문 사장, 송희경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참가 기업이 선보인 초연결사회의 미래상을 둘러봤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