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용량을 갖춘 국산 방제드론이 첫 납품에 성공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넓은 방제 면적과 안정적 비행 성능을 인정받았다.
휴인스(대표 송태훈)는 국내 한 영농법인에 농약살포용 드론 `MC-16`을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월 제품 출시 후 이뤄진 첫 번째 판매로, 총계약 규모는 약 1억2000만원대다.
휴인스 MC-16은 국내에 시판되는 방제드론 중 가장 많은 농약을 탑재할 수 있다. 16리터 농약을 싣고 날아오르면 약 16분간 비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방제드론은 대부분 10~15리터 농약을 탑재하는 수준이었다. MC-16은 또 시간당 6000평 농지를 방제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카본 재질 기체는 접이식으로 설계해 이동·보관 편의성을 높였다.
휴인스는 지난해까지 10리터 탑재 용량을 갖춘 `MC-10` 방제드론을 판매했다. MC-16에서 늘어난 탑재 용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체 내구성과 비행 안정성을 높였다. 더 많은 농약을 더 넓게 뿌리기 위해 살포 효율도 개선했다.
기체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지만 제품 경쟁력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탑재 용량이 큰 만큼 운영 효율이 높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아울러 밀착 기술 지원과 질 높은 사후서비스(AS)도 강점이다.
송태훈 휴인스 대표는 “MC-16은 중국산 제품과 달리 한 번 띄우면 6000평에 이르는 넓은 농지를 빠르게 방제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큰 탑재 용량을 갖춘 높은 성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인스는 촬영용, 정찰용, 수송용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드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첫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촬영용 드론 `블루아이-1K`였다. 150만원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송 대표는 “드론 시장에서 중국산이 득세하고 있지만 국산 제품도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무조건 싼 제품보다는 제대로 된 서비스와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