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12일 시장조사업체 B3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27%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한번 충전으로 더 멀리, 더 오래가는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리더십을 확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기존 납축 배터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매년 20% 가량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전거 전체 판매량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채용이 2012년 5%에서 2015년 14%로 빠르게 증가했다.
전기자전거에는 원통형 배터리 수십 개를 병렬로 연결한 배터리팩이 들어간다. 전기자전거 배터리팩에는 주로 지름18㎜, 높이 65㎜의 소형 18650 원통형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삼성SDI는 용량을 개선한 3.5Ah의 고용량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를 제공 중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자전거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용량 배터리를 이용해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 기존과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팩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전거 업계는 더욱 가볍고 얇은 배터리팩을 통해 이전보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삼성SDI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납축 배터리와 비교해 부피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충·방전 수명은 두 배가량 길다.
삼성SDI는 알톤, 삼천리 등 국내 자전거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전기자전거 시장이 발전한 해외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노트북에는 원형배터리가 3~6개 정도 들어가지만 전기자전거에는 수십 개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간다”며 “소형전지 분야에서 유일하게 원통형 전지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