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약물 조합 예측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글로벌 기술 경진대회 `드림챌린지` 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이나 기관이 드림챌린지 상위권에 든 것은 처음이다. 국내 시스템 생물학과 인공지능 기술 융합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공지능 제약데이터 분석업체 스탠다임은 11일 드림챌린지 약물 조합 시너지 예측 과제에서 최종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드림챌린지는 바이오 분야 난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 집단지성 커뮤니티다. IBM, 글로벌 제약회사, 유명 대학과 연구소 등이 회원이다. 이번 과제는 세계 10대 제약회사 아스트라 제네카가 의뢰했다. 암세포 약물반응 데이터와 암세포 자체 유전체 데이터를 제공했다.
스탠다임은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문제를 푸는 알고리즘 초기 모델을 구축했다. 여러 상황에서 유연하게 문제를 풀게 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 논문으로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드림챌린지 최상위 랭커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방법론과 결과가 게재됐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무조건 과제만 잘 수행하는 게 아니라 회사 의도에 맞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결과 값이 예측한 대로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학습할 데이터가 더 주어졌으면 인간 추가 작업 없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설립된 스탠다임은 연구 인력 3명으로 성과를 냈다. 오랜 팀워크와 치열함이 원동력이다. 김 대표, 송상옥 이사, 윤소정 이사 모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만나 의기투합했다. 초반에는 12위에 그쳤다. 치열한 토론과 기술 개발 과정을 거쳐 중간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신생기업이 존재와기술력을알리려면외부 대회에참가해 성과를 내는 게 최선”이라며 “창업자3인이 경험 많은 인공지능·시스템 생물학 전문가로구성돼역량을하나로 모으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스탠다임은 주력사업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는 중이다. 김 대표는 “챌린지를계기로최근사업 파트너와실제로연구를 진행하게됐다”며“제약회사, 의료용 소재 회사 등 스탠다임 기술에관심있는여러 업체와만난다”고 전했다.
드림챌린지 1위는 계산의학과 생명정보학을 다루는 미국 미시건대(Guan그룹)가 차지했다. 2013년부터 총 7회 드림챌린지에 참가해 우승과 준우승을 휩쓴 강자다. 5명으로 구성됐다. 2위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회사 SAS 생명과학부서다. 인원은 7명이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