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산책]가상현실(VR) 기술개발과 유관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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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이 부각되면서 미래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I 못지않게 우리 삶을 변화시킬 대표적인 것은 가상현실(VR)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이 연결돼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초연결 지능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고집적 반도체기술, 고성능의 멀티코아 프로세서와 그래픽칩 기술, 다양한 센서 장치와 햅틱 디바이스 기술 등의 발전으로 고성능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센서가 내장된 고성능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스마트폰 산업으로 고성능 PC와 게임기, 스마트폰과 연동해 VR 실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머리 장착용 디스플레이(HMD) 타입의 모바일 VR 장치가 등장한 것은 흥미롭다.

한국연구재단은 현실과 가상의 혼합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3D 시각·감각·감성을 교류하는 협업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HMD 기반의 스마트교실, 원격회의가 가능한 3D TV 기반의 스마트위크 응용서비스 등에 활용되는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체험형 과학교육을 위해 VR 기술을 활용한 과학기술 전시 콘테츠의 개발 지원도 하고 있다.

VR 기술은 게임, 교육, 가상훈련, 치료, 보건의료 가상실습, 가상 투어, 가상 스포츠, 전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으로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마다 VR 관련 기술개발 사업과 산업육성 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VR 기술 개발과 유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귀 기울여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먼저 HMD 타입의 모바일 VR 장치들이 장시간 착용해도 거부감이 없도록 관련 원천기술과 핵심부품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사용자경험(UX)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타입의 센서와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등 보조장치, VR 멀미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 VR 구현용 360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특수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다음은 누구든지 VR 콘텐츠를 쉽게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 VR 제작 툴과 VR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산·학·연·관 협의체를 결성하고 운영, 다부처 관련 정책을 공유하고 VR 관련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VR 관련 각종 산업 협회와 포럼을 아우르는 연합회를 구성하고, 부처별 수요를 반영한 다부처 공동기획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제안한다.

경쟁력 있는 VR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문사회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창의형 융합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다학제 융합연구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VR 기술을 적용해 실감 텐츠를 즐길 때 나타날 수 있는 신체 이상이나 중독,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혼동 등에 대한 대책, 임상실험을 통한 사용자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VR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서경학 한국연구재단 융합기술단장, paul_kseo@nrf.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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