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에서 대만, 일본 후발주자의 추격이 매섭다. 적극적인 증설로 생산 규모를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진머티리얼즈가 최근 사업보고서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와 LS엠트론의 생산 규모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에 경쟁사인 장춘(CCP), 후루카와, 니폰덴카이는 모두 상승했다.
세계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 1위인 일진머티리얼즈는 2014년 25%던 점유율이 지난해 16.8%로 떨어졌고, LS엠트론은 같은 기간 15%에서 13.1%로 낮아졌다.
반면에 2014년 5%에 불과하던 대만 장춘은 지난해 15%로 수직 상승했다. 일본 후루카와와 니폰덴카이는 각각 9%에서 9.3%, 3%에서 4.7%로 점유율을 늘렸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번 통계가 “각 사의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추산한 내부 데이터”라고 밝혔다.
실제 판매량이나 매출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설은 곧 사업 확대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차전지 일렉포일 증설에는 전기자동차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폰덴카이는 파나소닉에 일렉포일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파나소닉 역시 이차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증설이 없었던 일진머티리얼즈도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전북 익산에 위치한 인쇄회로기판(PCB)용 생산라인을 이차전지용으로 전환 중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영향이다.
일렉포일(Elecfoil)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얇은 구리 박(箔)이다. 주로 이차전지와 인쇄회로기판(PCB)에 쓰인다. 이차전지에서는 음극집전체 역할을 한다.
최대한 얇고 균일한 표면을 가지면서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국내에선 일진과 LS만 생산하고 있다.
<자료: 일진머티리얼즈 사업보고서>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