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대로 만들어야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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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 전무후무하게 수년간 산업 규모가 지속 성장한다.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는 간절기에 잠깐 틀고 창고에 넣는 계절 가전이 아닌 사계절 이용하는 가전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많은 기업이 공기청정기 사업을 확장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고객 잡기 총력전을 벌인다. 외산 가전까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 속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 정보가 많아지고 소비자는 다른 제품과 비교하며 깐깐하게 공기청정기를 고른다. 현란한 수사와 마케팅에 넘어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육아맘 커뮤니티다.

최근 `육아맘` 커뮤니티 카페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게시물은 단연 `공기청정기` 내용이다.

“OO기업 공기청정기 어떤가요?”라는 상품 후기 문의 글이 가장 많다. 날씨 뉴스에서 미세먼지, 황사 농도가 빨간불을 밝힐수록 육아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공기청정기 관련 글도 늘어난다.

출산을 앞두고 아기 침대와 유모차, 기저귀를 준비하는 것처럼 공기청정기도 예비 부모에겐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답변도 전문가 수준이다. 공기청정기 필터 종류를 줄줄 외우고 전문적인 공기청정기 인증 정보나 가격정보도 공유한다.

육아를 하는 엄마 고객은 가전업계에서 가장 예민하고 까다로운 고객층으로 분류한다. 어린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에 가장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밀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광고에 아기가 모델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제품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가전 기업 입장에서는 `육아맘`은 가장 확실한 제품 피드백을 주는 정보원이기도 하다.

소비자는 지혜롭다. 단순히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깃발 꽂기` 일환으로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들어선 시장에서 소외당하기 쉽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소비자를 현혹시키려는 시도는 이제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제대로 만들어야 팔린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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