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삼성전자 SUH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넷플릭스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6월부터 넷플릭스와 공동 마케팅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소 6개월 이상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구매하는 TV 종류에 따라 무료 제공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 무료 이용권 제공은 삼성전자 TV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게임업체와 협력해 스마트TV용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지난 1월 한국시장에 상륙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 TV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협력은 글로벌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데다 고화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더욱 높기 때문에 넷플릭스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유리하다.
양사는 보다 이른 시기에 공동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콘텐츠 심의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연됐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영상물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분류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넷플릭스가 국내 등급분류심사에 익숙하지 않아 등급분류 신청이 지연된데다 영등위 심의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150편의 영상 콘텐츠를 신청했지만 3개월 동안 100편만 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지사가 없고, 미국에서 콘텐츠 등급분류 신청을 직접한다”면서 “초기와 달리 현재는 등급심사가 지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빨리 신청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등급심사를 할 텐데 현재는 신청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국내에 제공하는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확충 후 공동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등급분류를 신청한 콘텐츠 심사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6개월 이상 넷플릭스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