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써보니..."집안에 비서를 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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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스마트홈 마케팅팀 직원들이 홈IoT 제품과 함께했다.

“하늘이 뿌옇다. 폐까지 누런 게 내려앉은 기분이다. 집만큼은 상쾌하고 싶은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녀석이 있다. `미세먼지 등급 나쁨. 에어 워셔를 켜세요.` 스마트폰을 열고 `온(On)`을 누른다. 아마도 집에는 에어워셔가 켜졌을 거다. 이따 집에 가면 상쾌한 공기가 날 기다리겠지.”

지난 한달 동안 SK텔레콤 홈 사물인터넷(IoT) 브랜드 `스마트홈` 제품 6종(열림감지 센서·스위치·플러그·밥솥·에어워셔·공기청정기)을 체험하며 이를 직접 경험했다. 미세 먼지가 많다, 습도가 낮다 등 집안 상황을 실시간 알려줘 큰 도움을 받았다. 아토피로 고통 받는 입장에서 여간 편리함을 느낀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했던 제품은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였다. `집안 공기가 나쁘다, 수조가 비었다` 등 수시로 정보를 알려준다. 항상 집안 공기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집안에 비서를 둔 느낌이었다.

스마트 스위치는 외출할 때 유용했다. 불을 켜놓고 나올 때가 있는데, 터치 한 번이면 밖에서도 불을 끌 수 있었다. `외출 중인데 스위치를 끌까요?`라는 메시지가 날아왔을 때는 살짝 놀랐다. GPS 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이런 기능도 가능하다.

의외로 큰 도움이 된 건 스마트 플러그였다. 전기장판을 켤 일이 있었는데, 잠든 후 끄는 게 문제였다. 시중에 파는 타이머는 작은 소리가 수면을 방해했다. 스마트 플러그는 터치 한 두 번이면 켜는 시간 끄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편했다.

생활패턴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게 구매 포인트다. 모든 홈IoT 제품이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SK텔레콤에만 25종이 있다. 가령 기자는 체험 기간 밥솥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집밖에서 밥 짓는 시간을 조절하는 유용한 기능을 써보지 못했다. 필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인 생활패턴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설계사처럼 `홈IoT 설계사`가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작감지 센서도 아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있는 집에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금제는 대중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스마트홈은 단품만 사용하는 `스마트홈 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월 1000원(3년약정 기준)만 내면 된다.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언리미티드` 요금제는 월 9000원이다. 조금 비싼 대신 소품(플러그·스위치·브릿지 등)을 50%가량 할인해준다.

약정 기간 매달 사용료를 내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을 크게 깎아준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김치냉장고는 원가가 560만원이지만 스마트홈 요금제에 가입하면 420만원에 살 수 있다. 93만원짜리 에어워셔는 70만원이다. 사용료를 내더라도 손해가 아니라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작년 5월 스마트홈 서비스를 상용화해 이달로 1주년을 맞았다. `오픈 플랫폼`이 자랑이다. 특정 제조사 제품만 연결하는 게 아니라, SKT 스마트홈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품은 어느 것이나 연결할 수 있게 했다. 3월 말부터 전국 SK텔레콤 매장에서 스마트홈 제품 5종 판매를 시작했다. 4월부터는 13종으로 확대했다. 140여개 매장에 체험존도 설치했다.

SK텔레콤은 2월 46개 협력사, 25개 제품을 연말까지 50개사, 100개 제품으로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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