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삶의 질을 높이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나왔다. 스마트 영상전화로 이웃이나 복지담당자로 소통 기회를 넓혀 만족도를 높인다. 건강관리나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고령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의왕시는 사회적 협동조합 `비지땀` 영상 솔루션기업 `씨토크`와 함께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독거노인 300여명이 우선 대상이다. 의왕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2200여명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양방송이 인터넷 회선을 공급한다.
스마트 돌봄 서비스는 개방형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핵심이다. 씨토크가 개발한 IoT 홈스테이션 기기 `효누리폰`을 독거노인 자택에 설치한다. 노인 복지관과 의왕시청 사회복지과에도 기기를 둬 가족·이웃·봉사자가 정기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
노인간 소통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어르신끼리 통화하는 영상친구 맺기와 4자 영상 마실 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자발적인 소통 문화를 만들어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비지땀 관계자는 “대화나 돌봄 서비스로 고독을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면서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사회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생활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상 자서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효도액자, 생일 이벤트, 안내 방송 등 다양한 소통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 밴드 등 IoT 기기를 활용해 스마트 헬스케어와 응급 안전 홈케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서비스 중심 단말기인 효누리폰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해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할 때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다. 행동 감지나 건강관리 기기 등 IoT 센서와 결합하면 응급상황 시 복지센터와 사회복지사에 바로 알릴 수도 있다. 일종의 독거노인 응급 안전망이다.
비지땀과 씨토크는 의왕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복지모델을 수립한다. 독거노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취약 계층에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원한다. 다문화 가정, 싱글맘, 돌봄 상담 필요자, 청소년 가장 등이 대상이다. 사회적 취약 계층이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취업 연계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독거노인과 영상통화 기반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사회적 협동조합의 자발적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업에 적극 협력해 노인 복지 일등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