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보폭 넓히는 LG화학…`이세돌 시계`에 헥사곤 배터리 공급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육각형(헥사곤) 배터리를 `이세돌 시계`에 공급했다. 국산 제품에 이 부품이 채택된 건 처음이다. 경쟁사보다 두 배 많은 배터리 용량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화질을 구현했다.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이 확대되면 이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Image
LG전자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전자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에 헥사곤(Hexagon) 배터리를 공급했다. 헥사곤 배터리는 LG화학이 스마트워치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제품이다.

Photo Image
LG화학 헥사곤 배터리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 대국 때 착용해 `이세돌 시계`로 유명해졌다. 최근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헥사곤 배터리는 기존 사각형 배터리보다 원형에 가까워 디자인 자유도가 높다. 배터리 용량은 25%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워치 제작에 유용하다.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이전에도 원형 스마트워치인 모토 360에 적용했다. 국산 제품 채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Photo Image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LG전자가 헥사곤 배터리를 채택한 것은 디스플레이 화질과 배터리 사용 시간 때문이다.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은 스마트워치 중 최고 해상도(480×480, 358ppi)를 구현했다. LTE 통신 기능도 세계 최초로 지원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배터리 용량이 경쟁사 2배인 570mAh에 이른다.

LG전자 관계자는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은 국산 제품 최초로 LG화학 육각 배터리를 채택했다”며 “육각 배터리 덕분에 스마트워치 이용자 최대 불편인 사용시간 문제를 개선했고, 세계 최고 화질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Photo Image
LG화학 `프리 폼 배터리` 제품군

LG화학은 애초 육각 배터리를 스마트워치용으로 개발했다. 모바일 기기 소형화, 비정형화에 따른 `프리 폼(Free Form) 배터리 전략` 일환이다. 스텝(계단형) 배터리, 커브 배터리, 와이어 배터리 등을 소형 전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 2013년 이후 프리 폼 배터리로만 10여곳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헥사곤 배터리는 원형 스마트워치가 주요 공략 대상이다.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 부품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다.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한 가운데 배치해도 가장자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G워치 후속작에도 이 형태 배터리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워치 시장과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약 1억대 스마트워치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헥사곤 배터리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제품”이라며 “원형 스마트워치 적용 시 배터리 용량과 부품 공간 확대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