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 SK텔레콤, 신산업 `IoT`로 중동 진출

SK텔레콤이 정부 규제 완화에 힘입어 이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정부 신 성장산업 규제 완화를 시작으로 민간 투자에 이어 글로벌시장 진출로 이어진 사실상 민관협력 모델을 완성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이란 에너지부·이란 국영 가스공사,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 IoT와 원격제어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테헤란에 IoT 표준 기술 `로라(LoRa)`를 기반으로 IoT망 구축, 테헤란 지역 등 5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사업, 15개 대형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이란 시장 진출은 정부 규제완화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부가 900㎒ 대역 출력기준을 기존 10mW에서 최대 200mW로 상향, 저전력 장거리 서비스가 가능해지자 SK텔레콤은 로라 기반 IoT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에 착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100개 기지국이 필요했다면 출력 기준 완화로 27개 기지국으로 서비스가 가능하게 돼 IoT 전국망 구축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란은 SK텔레콤이 IoT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다는 계획에 관심을 표시하고, `러브콜`을 보냈다. SK텔레콤의 이란 IoT시장 진출은 당장 매출 확대보다 중동시장 전체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란 등 중동 국가는 이슬람 관습 영향으로 공공장소 남녀 출입구가 분리돼 있다. 외부인의 집안 출입이 필요 없는 IoT 가스 검침 등이 활성화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약 8000만명 이란에서 IoT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전체 인구 3억명 중동 시장으로 확장도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고강도 규제완화 의지가 국내 ICT기업의 중동지역 진출이라는 결실로 맺어진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신사가 기존 전통산업이 아닌 차세대 사업으로 글로벌 진출에 물꼬를 텃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진행된 사업 협약식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란 에너지부와 이란 국영 가스공사, ARSH 홀딩스와 협력으로 로라 기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IoT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이란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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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이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과 IoT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은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위해 파트너를 모색하던 중 SK텔레콤이 보유한 에너지 미터링 기술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제휴를 체결하게 됐다”며 “향후 전력, 가스, 상수도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