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 벤처기업이 자립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해 동맹(얼라이언스)을 결성했다.
비페이, 아이리얼, 부산LED 등 부산 지역 30개 벤처는 최근 `부산벤처연합`을 결성하고 공동 전시관 운영 및 동맹R&D센터(공동 사무실) 구축 등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벤처연합은 벤처 정신으로 뭉쳐 위기 상황인 지역 중소 벤처와 벤처업계를 함께 살리고 활성화해 나가자는 벤처 얼라이언스다.
실패를 딛고 재기에 나선 벤처, 성장가도를 달리는 벤처,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벤처 등 서로 다른 처지의 중소 벤처기업들이 동맹에 참가했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개발, 전기·통신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일반 제조 및 디자인, 유통 등 참가 업종도 다양하다.
지역마다 업종과 기술 트렌드 중심으로 여러 협회와 단체가 설립·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벤처연합처럼 서로 다른 업종과 상황에 놓인 벤처기업들이 생존과 지속 성장을 목적으로 조직을 결성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연합 결성을 주도한 이명근 아이리얼 사장은 “개별 기업의 운영 상태나 여건을 떠나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상생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부산벤처연합은 30개 동맹기업의 보유 기술, 인력, 마케팅 타깃, 자금 운용, 리스크 관리 등에서 공유 가능한 특화 아이템을 발굴해 협력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동맹기업 간 연계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융합 솔루션 제품을 개발, 이를 공동 브랜드화해 마케팅을 추진한다.
첫 사업은 올해 초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구축한 부산벤처기업전시관이다. 전시관은 1~2층 1320㎡(400평) 규모로 동맹기업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전시관 파견 동맹기업 직원은 자사 제품의 전시 판매 외에 신제품과 마케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연구한다. 조만간 공동 온라인 마켓으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동맹기업 간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시내 중심가에 363㎡(110평) 규모의 공동 사무실도 마련했다. 이 사무실은 각 기업의 미니 연구소이자 부산벤처연합 R&BD센터다. 몇몇 업체는 이곳을 본거지로 사업을 진행하고, 또 다른 업체는 대외 R&D 협력 창구로 활용한다.
공동 사무실에 입주한 B벤처 대표는 “입주 기업들이 운영 상 가끔 필요한 전문 컨설턴트, 디자이너, 회계·법무사 등을 공동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여러 정보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