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디지털 시네마

디지털 시네마는 디지털 장비로 촬영한 영화를 파일 형태로 가공 처리하고 포장해 상영하는 영화를 말한다. 촬영은 필름으로 하더라도 색 보정 단계에서 파일로 전화해 디지털 영사기에 의해 상영하는 영화도 디지털 시네마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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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네마는 1982년 `트론`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이미지 그래픽 작업에 처음 도입됐다. 영화업계는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에 의한 첫 영화를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1`으로 보고 있다. 서버 저장방식과 시네콤(Cinecomm) 위성중계 방식을 사용했다.

디지털 촬영은 필름 촬영에 비해 싸고 경제적이다. 반복 촬영으로 가장 좋은 이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촬영과 동시에 모니터링해서 바꾸고 싶은 장면은 바로 바꾸고 편집도 가능하다. 디지털 상영은 기존 필름의 복사, 보관, 배포, 영사 등 시·공간적 복합성과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다. 디지털 파일은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배급 원가와 전송시간, 그에 따르는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디지털 시네마는 극장 스크린뿐만 아니라 DVD, 모바일 기기, 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풀랫폼에서 상영된다. 하드디스크에 영화 파일을 담아 배달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부피가 큰 필름을 극장마다 하나씩 전달해야 했던 아날로그 상영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신망으로 영화를 전송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이후에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고 있다. 디지털 상영관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누구라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영화를 촬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영화 촬영과 편집 앱이 다앵해져 촬영과 편집, 후반 작업, 인터넷 배급과 상영까지 혼자서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디지털 시네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비주얼 이펙트(VFX)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적용하는 영상 기법 중 컴퓨터 그래픽(CG)에 기반을 둔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법을 말한다. VFX 이전에는 특수효과(SFX)를 사용했다.

영화 제작에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다. 약 50년 전 작품이지만 인공지능 로봇, 태블릿PC 등 첨단 IT기기가 등장한다. 하지만 CG 기반 디지털 시네마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89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비스`에서 심연에 사는 외계 생명체가 물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장면을 CG로 형상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카메론 감독은 1991년 터미네이터2 T-1000으로 CG의 일대 혁신을 이뤘다.

디지털 영화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영화에서 VFX를 활용한 첫 영화는 1994년 개봉한 `구미호`다. 이후 제자리에 머물던 VFX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2004)`다. 200~300명 엑스트라를 동원해 수만명 중공군이 쳐들어오는 장면과 피난 장면을 만들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06년 개봉작 `중천`에서 100% 국내 CG 기술을 선보였다. 정우성을 대신해 컴퓨터 그래픽를 이용해 실물과 똑같은 얼굴과 액션 장면을 그대로 창조했다. 이 작품은 2007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영상기술상, 청룡영화제에서 CG부문 기술상을 수상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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