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에도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7에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무선충전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6일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조6043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0.1% 느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0%나 감소했다.
당초 삼성전기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됐다. 갤럭시S7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그럼에도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건 삼성전자의 원가절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공급단가를 낮추다보니 똑같은 공급량을 달성해도 이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승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둔화하고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 대응해 부품주문과 재고관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MLCC, 무선충전모듈 매출과 중국 거래선 매출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모델용 부품 판매 감소와 해외 거래처의 세트(완제품) 수요 축소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향후 사업과 관련 “듀얼 카메라모듈 등 신제품 출시로 중국쪽 매출을 확대하고 자동차용 카메라모듈도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선충전모듈은 플래그십 모델 주도권을 지속해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칩 부문에서는 MLCC의 경우 초고용량·초소형 고부가 IT용부터 산업·전장용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해외 새 공장의 조기 안정화로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EMC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 신규 거래처 진입을 확대하고, 기판은 플래그십 신모델용 AP와 메모리용 기판 공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 1분기 매출은 디지털모듈이 6859억원, 칩 5254억원, 기판 346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 삼성전기>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