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 `10대 쟁점`]융합 견인 vs 양극화 초래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전통의 미디어 케이블TV와 뉴미디어 IPTV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산업은 2015년 이동통신 3사 매출이 모두 감소하고 케이블TV 역시 매출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성장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넷플릭스 등을 위시한 글로벌 OTT 사업자의 시장 공습으로 국내 사업자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과 방송 산업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생존에 한계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M&A를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 다양화로 미디어산업 발전과 이용자 편의 증진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방송과 통신 간 산업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시장 및 이용자 요구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새로운 융합 서비스로 진정한 방송-통신 융합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좀 더 진화된 미디어 서비스 형태로 산업 발전을 이끌고 궁극으로는 방송-통신 융합 분야 경쟁 촉매제로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견인차가 되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미디어산업 체질 개선과 고품질 융합 플랫폼은 양질의 콘텐츠 활성화 기반으로 하여 융합 산업 발전은 물론 이용자 혜택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TV 디지털 전환 등 네트워크 고도화가 창조 및 혁신형 방송-통신 융합 상품과 서비스 구현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로 플랫폼 독점을 초래, 경쟁 억제와 미디어의 다양성 훼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공급원 감소를 우려했다. 다양성은 공급원, 내용, 노출 등 각 단계에서 확보돼야 한다. 공급원은 내용과 노출의 다양성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사실상 IPTV와 케이블TV를 동시 운영함으로써 플랫폼 사업자가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당장 CJ헬로비전 방송권역에서 유료방송 경쟁 사업자가 4개에서 3개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전송 방식의 다양성도 감소하게 된다.

IPTV와 케이블TV는 유선 기반의 경쟁 서비스이지만 M&A로 케이블TV의 IPTV로 통합 또는 흡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상이한 전송 방식에 기반을 둔 이종플랫폼 간 경쟁이라는 방송 정책의 근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와 CJ그룹에 대한 중소 PP, 개인 창작자 등 다양한 참여자의 협상력 저하 가능성도 지적했다. 콘텐츠 집중으로 양극화가 발생, 콘텐츠 생태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방송-통신 융합 효과 찬반 논리>

방송-통신 융합 효과 찬반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