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에 2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에만 1조원이 투입되는 전력신산업펀드 조성과 전기차 충전인프라,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력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학교 태양광 사업 등에 쓰인다. 전력·에너지 분야 400여개 기업 참여를 이끌어내 민간기업 주도 에너지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황우현 한국전력 에너지신산업단장은 최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4차 에너지미래포럼`에 참석, `2030 에너지 미래 모습과 전력 10대 과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황 단장은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가 우리나라 민간주도형 에너지신산업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한전이 기술개발과 시장수요 창출, 기업경쟁력 제고 등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력·에너지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래 유망기술의 다양한 융합으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전이 우리 기업 에너지 신시장 선점에 조력자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2016·2017년 각각 1조원을 투입해 전력신산업 펀드를 가동한다. 투자 회수기간이 긴 에너지 산업 특성을 고려해 금융지원과 함께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펀드는 시장 수요에 맞는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혁신기술 보유 기업 창업·육성 △전력신기술·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해외진출 협업 프로젝트 3대 분야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2년간 4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2000개 학교에 총 200㎿ 규모 태양광발전 설비를 구축한다. 올해 1000개 학교에 태양광발전을 구축할 목적으로 상반기 중에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당 학교를 선정하고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도 확대한다. 올해 2000억원을 투자해 민간사업자와 공동 이용 가능한 충전소 20개소를 건설한다. 여기에 완·급속 충전기 500기를 구축한다. 스마트그리드 핵심기반인 원격검침인프라(AMI) 보급 사업도 속도를 낸다. 2500억원을 투자해 연내 200만호에 보급할 목적으로 상반기 중 10여개 지역을 선정해 AMI 구축뿐만 아니라 계절별·시간별 요금제, 소비데이터 관리, 사이버 보안 등을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실증한다.
황 단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듯 미래 에너지원도 수요와 공급이 인터넷처럼 자유롭게 연결될 것”이라며 “이 같은 에너지 신산업 육성으로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실현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기업 참여 확대, 해외시장 개척 등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에너지미래포럼 대표는 “에너지신산업이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에 다시 활기를 돌게 하는 불쏘시게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