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국제 생체인증 기술 표준 FIDO(파이도) 공식 인증을 대거 획득했다. 지난달 판교 크루셜텍에서 열린 첫 국내 테스트 행사가 인증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로 작용했다.
보안업계와 통신사, IT기업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가진 국내업체가 FIDO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핀테크를 비롯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생체정보를 활용한 차세대 인증 플랫폼 산업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생체인증 기술 국제표준화기구 FIDO얼라이언스는 5일 `파이도 공식 인증(FIDO Certified™)` 상호운용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새롭게 FIDO 인증을 획득한 곳은 에이티솔루션즈와 비티웍스 한국전자인증, 데이사이드, 이더블유비엠, 한컴시큐어, 이니텍, 한국정보인증, KT, SGA솔루션즈, SK텔레콤, 투비스마트(영문표기 순) 등이다. 이번 결과로 FIDO 인증을 받은 국내업체는 기존 9곳에서 21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3월 판교에서 열린 테스트 행사에는 국내외 업체 20여곳이 참여해 역대 행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 첫 테스트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FIDO얼라이언스 측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참여 열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행사를 총괄한 애덤 파워스 FIDO얼라이언스 기술감독은 “역대 테스트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테스트 행사 개최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FIDO얼라이언스 측은 이날 결과발표와 함께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 제품이 파이도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브랫 맥도웰 FIDO얼라이언스 의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파이도 인증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라며 “핀테크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와 모바일 플랫폼 관련 수요가 성장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계도 FIDO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
SGA솔루션즈는 차세대인증플랫폼 `트러스트채널 FIDO`로 클라이언트와 서버, 인증장치에 인증을 받았다. 국내 대형 이동통신사와 금융업계 인프라를 총괄하는 코스콤에 적용한 제품이다.
시큐브는 독자 개발한 생체수기서명인증 솔루션 `시큐사인`으로 추가 FIDO 인증을 받았다. 추가 연동 작업 없이 글로벌 인증·결제 솔루션과 접목 가능한 기반을 확보했다. 한컴시큐어도 UAF 인증항목인 서버, 클라이언트, 인증장치 3개 분야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투비스마트는 생체인증 플랫폼 `패스잇`으로, 에이티솔루션즈는 `스마트원`카드 관련 UAF 인증장치로 FIDO 인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박춘식 한국FIDO산업포럼 회장은 “FIDO 관련 산업이 초기 시장을 형성해가는 가운데 국내업계의 FIDO 인증 획득은 다양한 기술 수요 충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