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백만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4개월 만에 한자릿수에 진입한 가운데, 휴대폰과 반도체가 수출 회복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0% 가까이 늘었고,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6개월 만에 최소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양대 수출 품목이 전체 수출을 떠받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3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27억9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13대 주력 수출품목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또 품목별로도 최근 4개월 새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작년보다 신제품을 조기에 출시한 효과가 크다. 갤럭시S7, G5 본격 출시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수출 금액과 물량이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도 눈에 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3억달러로 작년보다 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 감소폭이다. 6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이어졌지만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수요가 확대되면서 하락 폭이 감소했다. 또 지난달 중순 이후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정화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갤럭시S7과 G5가 동시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고, 중저가 휴대폰용 수요도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며 “본격적인 수출 턴어라운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반도체 시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전통산업 수출 부진은 지속됐다. 선박류 수출은 25억7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9% 감소했다. 작년 3월에는 고가 해양 플랜트가 다수 포함됐지만, 지난달에는 상선 위주 수출로 금액이 감소했다. 선가지수도 2014년 이후 발주량 감소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와 연동한 제품단가 하락으로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 부진도 지속됐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18억달러로 작년보다 41.6%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 유가는 35.5% 떨어졌다. 유가 하락과 수출 감소폭이 사실상 동조현상을 나타낸 셈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수출 턴어라운드를 위해 ICT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전통 산업의 회복세 진입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출은 43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수출 감소율은 전달(-12.2%)에 이어 두 달 연속 완화됐지만, 사상 최장 15개월 연속 수출 감소 기록은 이어졌다.
수입액은 작년보다 13.8% 줄어든 332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98억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