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체 산업생산이 2월 반등했다.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월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이 늘어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1월 -1.5%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1.9%), 전기장비(-2.4%) 등이 줄었지만 반도체(19.6%), 금속가공(12.5%) 등이 늘어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수출 물량 확대, 모바일 신제품 조기 출시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2월보다 5P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 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4월 업황전망 BSI도 70으로 전월보다 4P 상승했다.
전체 산업생산과 BSI가 개선되며 우리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3월은 기업이 영업을 본격화 하는 시기라 기대감이 높고,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해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2월 소비(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6%)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줄어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월 -1.3%를 기록한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개별소비세 재인하로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준내구재·비내구재는 줄었지만 설 명절 효과가 일부 1월에 이미 반영된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8.3%) 등 기계류(-3.4%), 기타운송장비(-37.6%) 등 운송장비(-15.0%)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6.8% 감소했다.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은 건축(2.1%), 토목(0.8%)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하락한 100.4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내린 101.9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3월에는 수출 개선, 경제심리 호전,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자동차 개소세 인하 효과 본격화, 신형 휴대폰 판매 등으로 소비·투자지표 반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체 산업생산 추이(자료:통계청, 단위:%)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