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택 솔트랩 이사는 모바일 슈팅게임 `뉴본` 개발을 총괄한다. 전에는 레드덕에서 `아바` `메트로컨플릭트` 등 PC온라인용 1인칭슈팅(FPS)게임을 만들었다.
뉴본은 모바일게임이지만 고퀄리티 표현이 가능하다.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아바`에서 처음으로 PC온라인 FPS게임에 언리얼엔진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아바는 200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알렸다. 고퀄리티 온라인 FPS게임 시대를 열었다.
“기획 당시에 언리얼엔진3 가격이 약 17억원으로 FPS게임에 쓰기에는 무척 비쌌어요. 2.5버전을 가지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는데 경영진 프리뷰 자리에서 합격점을 받아 결국 언리얼엔진으로 온라인 FPS게임을 만들게 됐죠.”
정 이사는 아바 프로젝트를 맡기 전 네오위즈에서 서버·데이터 등 개발을 총괄했다. 시스템부터 게임 콘텐츠 개발까지 두루 거친 셈이다.
정 이사가 만드는 게임은 아바부터 뉴본까지 맥락이 같다. 콘솔 게임기에서나 볼 수 있는 고퀄리티 게임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아바와 메트로컨플릭트는 PC가 무대였다면 이제 스마트폰에서 도전을 시작한다. 과제는 더욱 만만치 않다.
정 이사는 “아바 시절만 해도 언리얼엔진을 쓴 FPS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 간 차이가 확 났다”며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슈팅 게임이 고퀄리티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차별점을 찾아내는 것이 승부수”라고 말했다.
2017년 출시를 목표로 한 뉴본에서 그 답을 찾는다. 정 이사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효과를 기본으로 총을 가지고 노는 건슈팅게임 재미를 모바일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 중”이라며 “아직 정형화된 답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용자 호응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새로운 건슈팅게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솔트랩 개발진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차 없는 비평 시간을 갖는다.
대형기업이라면 누군가를 공격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지만 10년간 손발을 맞춰온 정 이사 이하 솔트랩 개발진은 이 시간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정 이사는 “게임개발은 결국 팀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프로그래밍, 사운드, 이펙트 등에서 모두 80점 이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팀은 흔치 않은데 솔트랩 구성원이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내세웠다.
뉴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솔트랩 구성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발진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가?”다. 정 이사는 “뉴본은 이용자들이 팬을 자처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