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신작 모바일게임을 내놨다. 장르는 요즘 경쟁이 치열한 롤플레잉게임(RPG)이다.
엠게임은 원래 RPG 명가였다. `열혈강호`를 비롯해 `귀혼` `홀릭` `나이트온라인` `드로이얀` `영웅` 등 숱한 온라인 RPG를 만들고 운영한 경험이 풍부하다.
`크레이지드래곤`은 정통 RPG를 표방한다. 아직 역사가 짧은 스마트폰용 RPG에 `정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초반부터 열심히 스토리를 설명하거나 배경을 이해시키기 위한 퀘스트를 던져주는 등 정통 RPG가 내세우는 특유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세상은 위기에 처했고 게이머는 영웅이 되어야 한다.
크레이지드래곤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탈 것`과 `육성`이다. 크레이즈드래곤 용병(메인 캐릭터와 함께 전투가 가능한 캐릭터)은 크게 `소환형` `탑승형` `교체형`으로 나뉜다. 각각 용도가 나눠져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교체` `소환`에 `탑승`을 더했다. 탑승형 용병은 대부분 맷집이 좋기 때문에 어려운 난이도나 후반부 스테이지에서 요긴하다.
드래곤을 타고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물론 자동전투를 선택하면 탑승이 주는 재미는 반감된다.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을 뿐이다.
용병 종류가 300여종이나 된다는 것은 수집과 육성 재미를 더한다. 게임 서비스가 진행되며 밸런스 조절이 잘 된다면 전략 플레이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지드래곤은 메인 캐릭터와 용병이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전장에는 메인 캐릭터 하나가 두 마리 용병을 데리고 입장할 수 있다.
세 개의 캐릭터가 함께 전장을 누비는 셈인데 경험치와 레벨업이 세 캐릭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메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성장시키는 시스템이다. 여러 캐릭터가 한꺼번에 크다보니 게임 진행이 빠르게 느껴진다.
5개 직업(전사, 암살자, 마법사, 궁수, 성기사)과 2개 성별(남, 여)로 나뉜 총 10개 캐릭터 중 최대 4개 메인 캐릭터 생성 가능하다. 결국 12개 팀을 만들 수 있다.
12개 `캐릭터 부대`를 만들어 공성전을 하는 것이 크레이즈드래곤 엔드(end) 콘텐츠다. 엠게임은 3대3 팀대전과 길드전은 3주 내, 공성전은 4월 중 추가할 계획이다. 일대일 대결을 하는 영웅전은 지금 플레이할 수 있다.
크레이지드래곤은 아직 서비스 초반이다. RPG 홍수 속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
최종평가를 남겨놔야 하는 것은 자동전투 때문이다. 크레이지드래곤은 수준 높은 탈 것 전투와 스킬조합, 콤보시스템을 갖췄지만 수동으로 이를 조작하는 이용자 비율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다.
빠른 성장시스템을 강조하다보니 게임을 할수록 자동전투로 레벨업을 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물론 대전 모드와 공성전이 추가되면 컨트롤 실력으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다.
자동전투는 스마트폰용 게임에서 양날 검이다. 게임에 쉽게 접근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대신 게임을 게임답게 만드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자동전투는 크레이지드래곤뿐만 아닌 대부분 스마트폰용 RPG가 품은 딜레마다. RPG 명가 엠게임이 크레이지드래곤 진화 과정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
한줄평: 차별포인트와 정체성이 만나는 그날까지!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