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육룡이나르샤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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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포스터

문화콘텐츠에 대한 IBK기업은행의 눈이 또 다시 적중했다.

기업은행은 22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제작에 50억원을 대출했다. 문화콘텐츠에 특화된 프로젝트 대출상품인 `완성보증부대출`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지원한 영화 다수가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SBS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제작사 ㈜뿌리깊은나무에 50억원을 사전 대출했다. 배우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육룡이 나르샤 제작비는 총 300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술보증보험과 협약해 방송사가 제작비를 지급하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라며 “문화콘텐츠는 고위험 산업군이지만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금융 대출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콘텐츠 대출 및 투자 규모를 2014년부터 3년간 7500억원으로 잡았지만 이미 초과달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출이나 투자로 4003억원을 공급했다. 2014년에는 3312억원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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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포스터

㈜뿌리깊은나무 관계자는 “은행에서 드라마나 영화 제작비 대출이 어려운 데 이번 대출이 드라마를 만드는 데 유용한 시드머니가 됐다”며 “정부 보증으로 저리에 이용했고 앞으로 웹툰 등 다른 콘텐츠 제작에도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콘텐츠는 제1금융권이 투자하거나 대출을 꺼리는 분야다. 부가가치는 높지만 성공 확률이 낮아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문화콘텐츠 금융부를 신설했다.

기업은행은 대출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영화 `연평해전`에 총 제작비 80억원의 3분의 1이 넘는 30억원을 대출해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영화 베테랑, 국제시장, 명량, 관상은 물론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복면검사, 공연 프랑켄슈타인, 레미제라블 등이 기업은행 금융지원을 받았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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