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나라` 태국에 의료 한류 바람이 거세다. 첨단 의료서비스 구축 출발점에서 핵심 동반자로 한국 기업을 선택했다. 선진 IT를 바탕으로 정교한 협상력만 받쳐준다면 세계 속 `의료 한류` 열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평가다.
태국 비파람 병원 파이분 원장은 한국 의료정보시스템 기술과 인력을 높게 평가했다.
파이분 원장은 “한국기업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신뢰 기반 파트너십을 중요시 한다”며 “당장 수익을 거두기보다 장기적 교류로 신뢰를 쌓아간다는 점에서 정서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의료를 웰빙산업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 민간 부문 역시 첨단 의료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막대한 설비를 구축 중이다. 자국 의료 시스템과 솔루션 사업이 열악해 미국, 유럽 등 다국적 기업 진출이 활발하다.
비파람 병원은 핵심인 의료정보시스템(HIS) 공급 업체로 비트컴퓨터를 선정, 10년째 관계를 이어온다. 앞으로 인수할 10개 병원도 비트컴퓨터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파이분 원장은 “비트컴퓨터와는 2003년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했다”며 “10년이 넘었지만 꾸준한 업데이트, 신속한 기술지원, 성실성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를 만족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기업과 비교해 웹 기반으로 구축돼 호환성이 뛰어나고, 보안성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태국 의료산업은 민간이 주도한다. 많은 계열병원을 거느리고 의사조차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파트타임 인력이 대부분이다. 계열 혹은 파트타임 의사가 운영하는 개인병원과 시스템 연동이 필요하다. 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가 `정보시스템`에 있다.
파이분 원장은 “민간병원은 물론이고 정부도 의료정보 환경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본다”며 “베트남, 라오스 등 주변국과 비교해 선진 의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공공과 민간의 노력, 한국 기업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태국은 의료관광, 원격의료 영역에서는 선도국가다.
그는 “태국은 관광산업이 중심이고 영리병원이 시장을 주도해 태생적으로 의료관광 산업이 발달했다”며 “원격진료 역시 계열사가 많고, 병원이 특정 지역에 몰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병원이 영리를 추구하지만 기본적으로 환자 목숨을 살린다는 전제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병원과 의료 솔루션 업계가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낸다.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교한 협상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파이분 원장은 “한국 기업과 병원은 세계 의료정보 시장을 이끌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우수한 기술력에 합리적이고 정교한 협상력을 더하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