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영상, UHD TV로 본다

구글이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기존 외장형 크롬캐스트를 TV에 내장시켜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 판매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비지오(VIZIO) UHD TV P시리즈에 크롬캐스트 기능을 내장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동글이나 구글 크롬캐스트 등 별도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화면을 초고화질(UHD) TV로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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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오 TV p시리즈(출처:구글)

콘텐츠가 UHD급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보던 영상을 터치 한 번이면 4K 화질 TV로 보는 것이다. 구글은 사운드 바 또는 스피커와도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노트북PC에 떠 있는 크롬 브라우저 화면을 그대로 TV에 가져올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 우측 상단에 있는 `구글캐스트`를 클릭만 하면 된다. 구글캐스트는 크롬 웹 스토어에서 해당 PC에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모두 지원 가능하다. 업데이트는 이번 주 이뤄진다.

구글은 이와 함께 기존 크롬캐스트를 `구글캐스트`로 바꿨다.

단순히 이름만 달라진 게 아니다. 구글은 대부분 가정에 있는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TV, 스피커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묶을 계획이다. 크롬보다는 구글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블루투스보다는 와이파이가 영상이나 음향 품질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구글 캐스트2와 캐스트 오디오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음향기기까지 끌어안는 것이다. 이번 비지오와의 협력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비지오 측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주도하는 UHD T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다. 가격 경쟁력이 무기인 중국 업체와의 차별성도 필요했다.

구글은 구글 캐스트를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처럼 엔터테인먼트 가전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를 위해 대화면 전송이 가능한 앱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배포한 구글 캐스트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가 핵심이다. 구글 플레이처럼 구글은 터를 만들어주고 개발업체들이 콘텐츠로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여기서 나오는 다양한 콘텐츠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iOS를 지원하는 이유기도 하다.

국내서도 이미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푹(pooq) 앱이 구글 캐스트를 지원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구글 플레이 무비 등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TV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인기 모바일 게임도 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게임 기능도 강화했다. 앵그리버드 프렌즈와 같이 크롬 캐스트를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친숙한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손쉽게 집안에 있는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콘텐츠도 따로 모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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