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PCT 국제 특허 출원 1위에 올랐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작년 PCT 국제 특허를 3898건 출원하며 미국 퀄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ZTE와 삼성전자, 미쓰비시, 에릭슨, LG전자 등이 뒤를 이었다. 화웨이와 ZTE가 처음으로 함께 1위, 3위에 오르며 중국의 약진을 증명했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아시아가 PCT 국제 특허 출원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체 PCT 국제 출원 가운데 한·중·일 비중이 43%에 달한다. 10년 전에 비해 점유율이 갑절 늘었다.
출원 규모는 여전히 미국이 1위를 달리지만, 전년대비 증감률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세했다. 특히 중국이 전년대비 17% 가량 증가하며 압도적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이 지난해 출원한 PCT 국제 특허는 5만7385건이다. 다음으로 일본(4만4235건)과 중국(2만9486건), 독일(1만8072건), 한국(1만462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중·일이 상위 5개국 내에 모두 포진했다.
WIPO 프랜시스 거리 사무총장은 “지난 38년간 PCT 국제 특허 출원 1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은 출원이 전년대비 6.7% 감소했지만, 아시아 국가 출원은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증가율 16.8%에 이어 한국과 일본도 각각 11.5%, 4.4%씩 늘었다.
이처럼 기존 미국·유럽 독주 체제에서 아시아 주도로 특허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신문도 “세계 특허 지형도가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거리 사무총장 발언을 인용하며 추세 변화를 강조했다.
한편 특허 전문 매체 아이피워치(IP Watch)는 아시아 특허 출원이 증가하는 반면, 선도국과 개발도상국간 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BRICS 국가 중 중국을 제외한 인도(1423건), 러시아(792건), 브라질(547건), 남아프리카공화국(314건) 등의 부진한 성적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아이피워치는 “멕시코 PCT 특허 출원이 320건, 이란 71건, 케냐 11건 등에 불과하고 심지어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국제 특허를 한 건도 출원하지 않았다”며 “WIPO가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해 2007년 도입한 `개발 의제`(Development Agenda)는 실효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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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