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가 열리면서 이후 국내 증시 및 글로벌 증시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달 초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와 얼마 전 끝난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와 함께 2분기 글로벌 증시를 진단할 가늠자인 FOMC는 시작 전부터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지만 증시는 월 초 불안을 떨치고 안정을 찾고 있다.
현지시각 15·16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0.25∼0.5%로 유지하는 동시에 올해 전망하는 금리인상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발표문에 담을 내용인데 이달이 아니더라도 인상 시점을 명시할 것인지, 한다면 몇회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지도 관심사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과 별개로 국내 증시는 연초 코스피가 1830선까지 떨어졌다가 2월 중순 이후 다른 신흥국 증시와 함께 반등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회복돼 금융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대 특히 수급환경 개선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코스피도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FOMC 결과에 따라 현재 1980선 아래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가 2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글로벌 증시는 정책 기대감을 빠르게 선반영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며 “FOMC가 우리 예상대로 낙관적 결과를 내놔도 빠른 상승보다 경기를 확인하며 차근하게 진행되는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FOMC만 무난히 지나면 2000선 돌파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기 개선 여력까지 감안해 길게 보면 2100까지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3월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바로 이어지는 1분기 실적시즌으로 관심이 이어진다. 상반기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당분간은 실적시즌이 증시 테마를 주도할 전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 회복과 원자재가 반등 등으로 FOMC 이후에도 코스피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며 “곧바로 다가올 1분기 실적시즌도 긍정적 환율효과를 배경으로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