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트로닉스가 신호 측정에 쓰이는 프로브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원신호 손실과 신호대잡음비(SNR)를 최소화하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저전력 부품·제품 개발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브 개선으로 오실로스코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
한국텍트로닉스는 자사 오실로스코프용 프로브 `P7700 트라이모드`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로브는 측정 대상물과 오실로스코프를 연결하는 일종의 연결 케이블이다. 신호 손실을 줄이고 잡음(noise)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P7700 트라이모드는 기존 프로브 구조를 완전히 바꿔 이를 해결했다. 측정 대상으로부터 끌어오는 신호량을 최소화했다. 원신호에 가능한 적은 영향을 미치려는 조치다. 가장 큰 차이는 신호증폭기(probe buffer)를 연결 지점과 밀착시켰다는 점이다.
기존 증폭기는 프로브 본체에 장착됐다. 이 경우 프로브 케이블을 타고 온 잡음까지 함께 증폭돼 측정값에 영향을 준다. 새 프로브는 증폭기를 연결부위인 팁 끝단 4㎜ 지점으로 옮겼다. 원 신호가 발생하는 최근접 지점에서 신호를 증폭시킨다.
새 프로브와 호환되는 `텍플렉스` 팁 액세서리도 함께 내놨다. 솔더링 팁은 유연소재로 만들어 모양을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다. 회로 보드 위 초소형 부품에도 납땜 없이 접지할 수 있다. 가격은 3분의 2 수준으로 낮췄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10번가량 재사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이 높다.
집게 모양으로 측정 부위를 집는 `브라우저 타입` 팁은 집게 간격(피치)을 경쟁사 수준으로 개선했다. 0.2㎜ 피치까지 설정 가능하다. 피치 조정 시 값을 보정해주는 `오토 캘리브레이션` 기능도 갖췄다. 팁 끝이 잘 고정되도록 홈을 판 `크라운 포인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프링 구조를 채택해 일정 압력이 가해져도 부러지지 않고 접힌다.
전자부품이 소형화, 밀집화되고 `저전력`이 화두로 부상한 것이 배경이다. 개발자가 미세한 전자 신호를 측정해야 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제품은 프로브 단계에서부터 측정값에 영향을 주는 잡음을 차단한다. 작고 미세한 측정 부위에도 접지할 수 있도록 팁 구조를 개선했다.
프로브 개선으로 오실로스코프 시장 점유율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프로브는 일반적으로 동일 브랜드 오실로스코프에만 호환된다. 새 프로브는 텍트로닉스 DPO7000 이상급 오실로스코프와 호환된다.
김경록 한국텍트로닉스 마케팅부장은 “새 프로브는 본사 차원에서 세계 고객사 수요를 조사해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저전력 측정에서 프로브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 출시는 고객이 텍트로닉스 제품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